한국발달심리학회
[ Original Article ]
THE KOREAN JOURNAL OF DEVELOPMENTAL PSYCHOLOGY - Vol. 32, No. 3, pp.79-98
ISSN: 1229-0718 (Print) 2671-6542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15 Sep 2019
Received 15 Jul 2019 Revised 20 Aug 2019 Accepted 23 Aug 2019
DOI: https://doi.org/10.35574/KJDP.2019.09.32.3.79

남자 중학생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의 관계: 남성 성역할 갈등, 수치심, 우울의 매개효과

정세련 ; 정은지 ; 이승연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The Relationship between Victimization from Bullying and Reactive Aggression: Multiple Mediation Effects of Male Gender Role Conflict, Shame and Depression among Middle School Students
Se-ryeon Jeong ; Eun-Ji Jeong ; Seung-yeon Lee
Department of Psychology, Ewha Womans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이승연,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03760)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E-mail: slee1@ewha.ac.kr

초록

본 연구는 남자 중학생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의 관계에서 남성 성역할 갈등, 수치심, 우울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이를 위해 수도권 소재 중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 462명의 자기보고식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검증 결과,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많은 것은 남자 중학생의 남성 성역할 갈등 증가와 연합되고, 반응적 공격성과 관련되었다. 또한 남자 중학생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성역할 갈등과 우울의 이중매개효과, 수치심과 우울의 이중매개효과가 유의하였다. 최종적으로 남자 중학생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 증가는 남성 성역할 갈등 증가와 연합되며, 이는 다시 수치심과 우울의 증가를 순차적으로 거쳐, 반응적 공격성의 증가와 관련되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시사점과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있는 남자 중학생의 반응적 공격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개입 전략에 대해 논의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multiple mediation effects of gender role conflict, shame, and depression among middle school boy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victimization from bullying and reactive aggression. Self-reported data of 462 middle school boys were analyzed. The results of structural equation modeling(SEM) indicated that a greater frequency of victimization from bullying was associated with increased gender role conflict among males, which contributed to reactive aggression. In addition, the double mediation effects of male gender role conflict and depression were significant for victimization from bullying and reactive aggression. Shame and depression, respectively, also served as mediators between victimization and reactive aggression. Finally, multiple mediating effects of male gender role conflicts, shame, and depression were also demonstrated. Based on these findings, implications and suggestions for intervention strategies for victimized male students are discussed.

Keywords:

bullying victimization, male gender role conflict, shame, depression, reactive aggression

키워드:

또래괴롭힘 피해경험, 남성 성역할 갈등, 수치심, 우울, 반응적 공격성

청소년기에는 부모나 형제 그 이상으로 사회적 관계가 확장되며,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자의식이 극대화된다. 청소년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또래와의 경험을 자서전적 정보로 통합하여 자신의 정체성으로 내면화하게 되는데(Cunan, Matos, Faria, & Zagalo, 2012), 청소년들이 또래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은 이 시기의 발달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또래 갈등의 극단적 형태인 또래괴롭힘(bullying)은 실제 혹은 지각된 힘의 불균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자신보다 약한 또래를 반복적이고 고의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의미한다(Olweus & Limber, 2010). 또래괴롭힘은 중학교 시기에 가장 두드러지는데(Nansel et al., 2001),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전환되며 또래 집단의 구성과 또래 지위의 극적 변화를 맞이함에 따라(Lam, Law, Chan, Zhang, & Wong, 2018) 이들이 새로운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Neal, 2010). 특히, 이 시기 남학생의 경우 자신보다 더 약한 또래를 향해 신체적 완력을 발휘함으로써 지배성을 드러내고자 하며(Pellegrini, 1995), 피해경험 또한 두드러지므로(Lam et al., 2018) 남자 중학생의 또래괴롭힘 현상에 주목하고자 한다.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은 다양한 심리사회적 어려움을 낳는데, 청소년의 정신적 웰빙(Rigby, 2000)과 학교 적응(김재엽, 장용언, 민지아, 2011)을 저해하고, 우울, 자살사고, 자살시도를 증가시켰다(Klomek, Marrocco, Kleinman, Schonfeld, & Gould, 2008). 또한 또래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 청소년들은 갈등 상황에서 공격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었고(조윤오, 2012),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은 이후 공격적 행동의 증가를 예측하였다(고광만, 2012; Yeung & Leadbeater, 2007; Cooley & Fite, 2016).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에 따라 공격성이 증가하는 관계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어떠한 기제로 공격성을 증가시키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있는 중학생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가해행동을 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더 높게 나타난 바 있고(박순진, 2005), 또래괴롭힘 피해를 경험했던 가해자의 공격성은 피해를 경험한 적 없는 가해자의 공격성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보고된다(신혜섭, 2005). 따라서 또래괴롭힘 피해로 인해 공격성이 증가하는 구체적 기제를 이해함으로써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개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공격성은 기저의 목표 혹은 그 기능에 따라 반응적 공격성(reactive aggression)과 주도적 공격성(proactive aggression)으로 구분할 수 있다(Dodge, 1991). 좌절-공격성 가설(frustration-aggression hypothesis, Berkowitz, 1989)에 따르면, 반응적 공격성은 실제 혹은 지각된 위협, 도발, 좌절 경험에 의해 촉발되는 충동적, 보복적인 공격성이다. 주도적 공격성은 원하는 것을 얻거나 타인을 지배하려는 도구적인 목적으로 나타나는 약탈적 공격성이다(Gendreau & Archer, 2005).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들은 주로 반응적 공격성의 증가를 유의하게 설명하므로(Brown, Fite, & Poquiz, 2016; Brown, Fite, DiPierro, & Bortolato, 2017),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으로 인한 공격성은 반응적 공격성에 해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아동·청소년 대상 연구들을 종합한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주도적 공격성은 부적 관계였으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은 정적 관계로 주도적 공격성과의 관계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Card, & Little, 2006). 또한 홍콩 초등학생 대상 연구에서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의 증가는 반응적 공격성 증가를 예측하였다(Chan, Harlow, Kinsey, Gerstein, & Fung, 2018).

한편, 좌절-공격성 가설에 따르면, 좌절 경험은 불쾌한 기억이나 정서와 연합된 연결망을 활성화함으로써 반응적 공격성을 유발하게 된다(Berkowitz, 2012).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직접적으로 반응적 공격성 증가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경험에서 비롯된 부정적 인지 및 정서를 통해 반응적 공격성이 증가하게 되는 것으로 가정하였다. 특히 본 연구는 또래괴롭힘을 반복적으로 당하는 것으로 인한 부정적 정서에 초점을 맞추었다.

먼저,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은 공격성 뿐 아니라 우울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정익중, 이지언, 2012; Hemphill et al., 2011; Eastman et al., 2018), 또래괴롭힘 피해자들은 피해경험을 자신에 대한 비판적 평가로 해석함에 따라 우울, 불안, 소외감 등 내재화된 문제를 높게 경험하는 것으로 보인다(김예성, 김광혁, 2008; Garnefski & Kraaij, 2014; Hamilton et al., 2016; Sweeting, Young, West, & Der, 2006; Zwierzynska, Wolke, & Lereya, 2013).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에 따라 활성화된 부정적 정서는 결과적으로 공격성을 촉발시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김예성, 김광혁(2008)의 종단 연구에서 초등학교 4학년 시기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은 5학년 시기의 우울과 불안을 증가시키고 학교유대감은 낮춤으로써 결과적으로 또래괴롭힘 가해행동 증가로 이어졌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우울 증가를 통해 반응적 공격성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가정하였다.

한편,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으로 활성화되는 또 다른 부정적 정서로 수치심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김해미(2015)의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연구에서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은 수치심을 통해 공격성 증가를 예측하였다. 범죄나 폭력의 피해자는 피해경험을 자신의 지위나 사회적 매력을 상실하고 굴복한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수치심을 경험할 수 있으며(Lee, Scragg, & Turner, 2001), 이러한 수치스러운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전략으로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대처를 하게 된다(Elison, Garofalo, & Velotti, 2014; Tangney, 1995). 따라서 좌절-공격성 가설(Berkowitz, 2012)이 설명하는 것처럼, 또래괴롭힘 피해로 인한 수치심은 이로 인한 불쾌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어적이고 보복적인 공격성, 즉, 반응적 공격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대학생 대상 실험연구에서 수치심은 반응적 공격성의 증가를 예측하였으며(Marcotte, 2017), 중학생 대상 연구에서도 수치심은 분노를 거쳐 반응적 공격성을 증가시켰다(안지현, 이승연, 2013). 따라서 본 연구 역시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에 따라 증가한 수치심이 결과적으로 반응적 공격성의 증가를 예측할 것으로 가정하였다.

수치심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는 피해자의 믿음이 반영되는 고통스러운 정서이다(Gilbert, 2000). 특히 청소년기에는 자신이 경험한 사건들과 자기를 연결 짓는 자서전적 추론 과정이 늘어남에 따라 수치스러운 기억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더욱 취약해진다(Cunan et al., 2012). 또한 수치심은 우울을 예측하는 주요 변인으로(김현주, 홍혜영, 2013; Tangney & Dearing, 2002), 실제로 아동기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초기 성인기의 우울 및 불안 간의 관계를 수치심이 매개하였고(Strøm, Aakvaag, Birkeland, Felix, & Thoresen, 2018), 10-13세 아동들 대상의 1년 간격 종단연구에서는 첫 번째 시점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두 번째 시점의 수치심을 거쳐 세 번째 시점의 우울, 사회불안, 외현적 행동문제를 증가시켰다(Irwin, Craig, & Hollenstein, 2016). 따라서 또래괴롭힘 피해로 인한 수치심은 우울의 증가를 예측하고, 궁극적으로 반응적 공격성 증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한편, 인간은 출생과 함께 평생 동안 자신의 생물학적인 성에 적합한 것으로 여겨지는 행위나 특성을 권장 받고, 그렇지 못한 행위나 특성은 제재받음으로써(정혜정, 공미혜, 전영주, 정현숙, 2009), 사회문화적으로 남성 혹은 여성에게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행동, 기대 및 역할을 내면화한다(Eisler, 1995; Pleck, 1995). Hill과 Lynch(1983)의 성별 강화 가설(gender intensification hypothesis)에 따르면, 청소년은 사춘기를 맞이함에 따라 전통적인 성역할에 순응하라는 사회적 압력을 더 크게 경험하며, 자신의 성과 일치하는 성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더 많이 따라 하게 된다. 그러나 성역할 규준에 순응하라는 압력이나 성역할 고정관념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욱 보수적이며 엄격하게 적용된다(Bussey & Bandura, 1999; Conry-Murray, Kim, & Turiel, 2015; Ruble, Martin, & Berenbaum, 2006). 또래들로부터 놀림이나 괴롭힘을 당하는 경험은 ‘이성적, 지배적, 독립적, 거칠고 강한’ 등으로 특징 지워지는 남성의 성역할 고정관념(정혜정 등, 2009)과는 맞지 않는 것으로, 남자 중학생에게 남성 성역할의 내면화를 위협하는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O’Neil(1981)은 사회가 기대하는 성역할에 집착함으로써 경험하는 심리적 어려움을 기술하기 위해 남성 성역할 갈등(male gender role conflict)이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하였다. 성역할 갈등이란 성역할을 엄격하게 고집하는 것으로 인해 개인과 타인의 잠재력이 저해되고 전인적 성장이 방해받는 심리적 상태로, 특히, 남성 성역할 갈등은 남성 자신이 타인에게 복종적이고 나약한 것으로 비춰질 것에 대해 경험하는 공포 및 염려로 설명할 수 있다. 최근 우리 사회가 양성성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남성들은 여성이 전형적인 남성 성역할에 해당하는 특성이나 행동을 채택하는 정도만큼 전통적인 여성 성역할을 취하지 않으며(López-Sáez, Morales & Lisbona, 2008), 여전히 남성 성역할 갈등은 지배적인 이슈로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12-18세 아일랜드 남자 청소년 대상 질적 연구에서 남성성을 보이라는 부모나 또래, 학교의 전반적 기대와 압력은 핵심적 주제로 보고되었으며(O’Beaglaoich, Morrison, Niesen & Ryan, 2015), 운동선수인 남자 대학생은 운동선수가 아닌 경우에 비해 더 많은 성역할 갈등을 보고하였다(Ramaeker & Petrie, in press). 성역할 갈등은 여러 문화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특성으로 보고되었는데(O’Neil, 2002), O’Neil, Helms, Gable, David와 Wrightsman(1986)은 요인분석을 통해서 성인의 남성 성역할 갈등이 성공ㆍ권력ㆍ경쟁, 감정 억제, 남성 간 애정 행동 억제, 일과 가족 관계 간의 갈등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국내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 남자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타당화 연구에서는 남자 청소년의 성역할 갈등이 힘·성취에 대한 욕구와 자기표현억제로 구성됨을 확인하였다(하문선, 김지현, 2012).

한편, 남성 성역할 갈등은 다양한 심리사회적 부적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 예를 들어, 남성 성역할 갈등이 심할수록 남자 대학생의 수치심 수준은 더 높았다(Thompkins & Rando, 2003). 또한 남성 성역할 갈등이 심한 것은 남자 고등학생의 우울 역시 증가시켰다(최희철, 정민선, 장지영, 김지현, 2011). 특히 미국, 영국, 한국, 일본 등에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27개의 연구들을 종합한 결과, 세 개 연구를 제외한 모든 연구에서 남성 성역할 갈등이 높을수록 우울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O’Neil, 2008).

더 나아가, 남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에서 높은 수준의 성역할 갈등을 지닌 남성은 성역할 갈등이 약한 남성들에 비해 연인과의 갈등 상황을 보다 위협적인 것으로 여김으로써 불쾌감이나 짜증을 비롯한 부정적인 정서와 상태분노, 언어적 공격성을 더 많이 보였다(Moore & Stuart, 2004). 또한 남성 성역할 갈등이 증가할수록 초등학교 6학년 및 중학교 1-3학년 남자 청소년의 공격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하문선, 김지현, 2013). 이는 Vandello와 Bosson(2013)의 위태로운 남자다움 패러다임(precarious manhood paradigm)이 설명하는 것처럼, 남성들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남자다움(manhood)을 획득하기 위해 자신이 남자답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입증하려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즉, 남성성을 위협하는 실제 혹은 지각된 위협에 맞닥뜨렸을 때 힘과 통제감을 유지하기 위해 남성 성역할 고정관념에 부합하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늘어나게 된다(Moore & Stuart, 2005; Vandello & Bosson, 2013). 이는 전통적인 성역할을 위협하는 자극이 공격성과 관련된 인지와 행동을 촉발했던 연구결과나(Weaver, Vandello, Bosson, & Burnaford, 2010), 자신이 일반적인 남성들과는 거리가 멀다는 피드백, 즉, 남성성 위협 처치를 받은 실험집단이 그렇지 않았던 통제집단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공격성을 보였던 연구결과(Berke, Reidy, Miller와 Zeichner, 2017)로도 뒷받침된다.

즉, 또래로부터 반복적으로 놀림과 괴롭힘을 당하는 남자 중학생의 경우, 진취성과 강함을 특징으로 하는 전형적인 남성적 성역할, 즉, 자신이 속한 사회적 집단의 규준을 침범한 것으로 자신을 평가함으로써 수치심을 경험할 뿐 아니라(Mascolo & Fischer, 1995), 자기가치 저하와 우울을 경험하게 되며(Boulton & Cowie, 2010), 남성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공격성을 증가시키게 될 것이다. 이는 위협받고 좌절된 자신의 남성성을 재정립하려는 반응적 공격성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규준에 대한 순응이 특히 강조되는 한국 문화에서(Oyserman, Coon, & Kemmelmeier, 2002), 전통적인 성별 규준은 매우 보수적이고 엄격하게 적용되며(Conry-Murray et al., 2015), 이는 심각한 성역할 스트레스, 갈등,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Eisler, 1995).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은 사회가 강조하는 남성 성역할 규준과 어긋나며, 이는 우리나라 남자 청소년에게 더욱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내 남자 중학생을 대상으로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간의 구체적 기제를 이해하고자 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남성 성역할 갈등, 수치심, 우울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남자 중학생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의 관계에서 남성 성역할 갈등, 수치심, 우울의 매개효과가 있는가?

그림 1.

연구모형


방 법

연구대상 및 절차

본 연구를 위해 서울/인천 소재 중학교에 재학 중인 1-3학년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2018년 9월-11월까지 자기보고식 설문을 실시하였다. 설문지는 측정 도구의 제시 순서를 다르게 하여 두 개 유형으로 제작하였고, 수거한 설문지 중 불성실하게 응답한 45명의 자료를 제외하여 총 462명(M=13.73세, SD=.76)의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측정도구

또래괴롭힘 피해경험

Salmivalli, Lagerspetz, Björkqvist, Österman와 Kaukiainen(1996)이 개발하고, 서미정(2008)이 자기보고식으로 수정, 번안한 또래괴롭힘 참여자 역할 질문지Participant Role Questionnaire: PRQ) 중 피해경험 7문항을 사용하였다(예, “반 아이들이 나에게 괜히 툭툭 치거나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왔다.”). 본 연구에서는 2018년 3월부터 설문 당시까지 약 9개월간의 피해경험에 대해 답하도록 하였다. 5점 Likert척도(1점: 전혀 없다-5점: 11회 이상)로 점수가 높을수록 또래괴롭힘 피해 빈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단일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본 척도를 구조방정식 모형으로 분석하기 위해, 문항 간 고유분산을 분배하는 전략 중 하나인 요인 알고리즘 방식에 기반 하여 두 개의 측정변인(V1, V2)으로 문항 묶음(item parceling)하였다. 전체 문항의 내적합치도(Cronbach’s α)는 서미정(2008)의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1학년 대상 연구에서 .74, 본 연구에서는 .72이었다.

남성 성역할 갈등

하문선과 김지현(2012)이 개발 및 타당화한 한국 초기 남자 청소년 성역할 갈등척도(Korean Male Gender Role Conflict Scale for Young Adolescent Boys; K-MGRCS-Y) 10문항을 사용하였다. 해당 척도는 힘·성취에 대한 욕구(예, “남자는 위험에 처했을 때 싸움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 나를 걱정스럽게 한다.”)와 자기표현억제(예, “작은 일이나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대범해야 한다는 것은 때때로 나에게 쉽지 않다.”)의 두 개 하위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측정변인(G1, G2)으로 사용하였다. 6점 Likert 척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6점: 매우 그렇다) 상에 평정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남성 성역할 갈등이 많음을 의미한다.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 남학생 대상 하문선, 김지현(2012)의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76, 본 연구에서는 .81이었다.

수치심

송경희와 이승연(2010)이 수정, 번안한 Tangney와 Dearing(2002)의 수치심 척도(State Shame and Guilt Scale: SSGS) 5문항을 사용하였다(예, “나는 내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평소에 수치심을 경험했는지에 대해 5점 Likert 척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5점: 아주 많이 그렇다) 상에 평정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수치심을 많이 경험함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요인 알고리즘 방식을 활용하여 두 개의 측정변인(S1, S2)을 구성하였다. 송경희와 이승연(2010)의 중학교 1, 2학년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89, 본 연구에서는 .85이었다.

우울

아동용 우울 척도(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Depression for Children; CES-DC) 20문항을 사용하였다(Weissman, Orvaschel, & Padian, 1980). 지난 2주 동안 우울 증상을 경험하였는지에 관해 4점 Likert 척도(1점: 전혀 없었다-4점: 매일 있었다) 상에 평정케 하며, 긍정정서를 측정하는 네 개 문항은 역채점 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더 우울함을 의미한다. 우울 정서(예, “기분이 우울했다.”), 긍정 정서(예, “즐겁게 지냈다.”), 대인관계의 문제(예,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느꼈다.”), 신체적 증상과 행동 저하(예, “입맛이 없어서 별로 먹고 싶은 기분이 안 들었다.”)의 4개 하위차원을 포함하며, 각각을 측정변인(D1-D4)으로 사용하였다. 이 때 요인부하량이 .4 이하로 추정된 4번 및 8번 문항을 삭제하였다. 김보경과 민병배(2006)의 중학교 1-3학년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90, 본 연구에서는 .91이었다.

반응적 공격성

오인수(2010)가 번안한 Raine 등(2006)의 반응적-주도적 공격성 질문지(Reactive-Proactive Aggression Questionnaire: RPAQ)에서 반응적 공격성 11문항을 사용하였다(예, “상대방이 나를 괴롭히면 그들에게 소리 지른다.”). 3점 Likert 척도(0점: 전혀 하지 않았다-2점: 자주 했다) 상에 평정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반응적 공격성이 많음을 의미한다. 요인 알고리즘 방식으로 문항 묶음 하여 세 개의 측정변인(R1, R2, R3)을 구성하였다. 오인수(2010)의 초등학교 5, 6학년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82, 본 연구에서는 .76이었다.

자료분석

SPSS 22.0 프로그램으로 기본적 통계 분석을 실시한 후, 또래괴롭힘 피해경험, 남성 성역할 갈등, 수치심, 우울, 반응적 공격성 간의 구조적 관계를 Mplus 7.3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검증하였다. 측정모형의 타당성을 검증한 후, 구조모형의 적합도와 경로의 효과성을 분석하였으며, 부스트래핑(boostrapping)을 활용해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결 과

측정변인들의 기술 통계

먼저 구조모형 분석에 앞서 정규성 가정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왜도와 첨도를 산출하였다. 왜도의 절대값이 3이상, 첨도의 절대값이 10이상일 경우 정규분포 가정을 위반하게 된다는 Kline(2011)의 기준에 근거했을 때, 본 연구의 측정변인들은 모두 단변량 수준에서 정규성 가정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측정변인들 간 상관을 분석한 결과, V1과 D2, R3간의 관계를 제외한 모든 상관이 정적으로 유의하였다. 즉,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많은 것은 증가된 남성 성역할 갈등(r=.15~.22, p<.01), 수치심(r=.24~.25, p<.01), 우울(r=.14~.36, p<.01), 반응적 공격성(r=.14~.25, p<.01)과 연합되었다.

측정변인들의 단순상관, 왜도 및 첨도, 평균 및 표준편차(N=462)

또래괴롭힘 피해경험, 남성 성역할 갈등, 수치심, 우울, 반응적 공격성의 관계

측정모형의 검증

구조모형 분석에 앞서 측정변인들이 각각의 잠재변인을 적절하게 반영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χ2값이 140.477(df=55, p<.001), RMSEA가 .058 (90% CI, .046-.070), CFI는 .966, SRMR은 .038으로 나타나 측정모형의 전반적인 적합도가 좋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측정변인들의 표준화된 요인부하 값이 .532-.888로 .50을 넘을 경우 수렴타당도가 확보된다는 Fornell과 Larcker(1981)의 기준을 충족하였으며, 잠재변인들 간 상관계수가 .302-.653으로 요인 간 상관계수가 .90 미만일 경우 변별타당도가 확보된다는 Kline(2011)의 기준 역시 충족하였다. 따라서 본 모형에서 13개 측정변인으로 5개의 잠재변인을 구인한 것이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림 2.

연구모형의 경로계수와 요인부하량***p<.001, **p<.01, *p<.05, 주. 표준화 추정치, 실선: 유의한 경로, 점선: 유의하지 않은 경로

구조모형의 검증

연구모형의 적합도는 χ2=146.428(df=56, p<.001), RMSEA=.059(90% CI, .048-.071), CFI=.964, SRMR=.040으로 전반적인 적합도가 좋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사이에서 남성 성역할 갈등, 수치심, 우울이 매개하는 연구모형은 자료의 특성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연구모형의 각 경로계수를 살펴본 결과(β=.110~.477, p<.001~.05),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많은 것은 남성 성역할 갈등, 수치심, 우울의 증가를 예측하였다. 또한 남성 성역할 갈등의 증가는 수치심, 우울, 반응적 공격성 증가를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수치심 증가는 우울의 증가와 연합되었고, 우울의 증가는 반응적 공격성 증가와 관련되었다. 한편, 직접경로 중 수치심에서 반응적 공격성으로 가는 경로(β=-.106, p=.144)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매개효과 검증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사이에서 남성 성역할 갈등과 수치심, 우울의 매개효과가 유의한지 검증하기 위해 부스트래핑 절차를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으로부터 반응적 공격성으로 이르는 간접경로 중 네 개 경로가 신뢰구간에 0을 포함하지 않아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2).

부스트래핑 절차를 통한 매개효과 검증결과

먼저,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남성 성역할 갈등의 단순매개효과가 유의하였다(95% CI .052-.192). 즉, 남자 중학생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간의 기제를 남성 성역할 갈등의 상승이 유의하게 설명하였다. 또한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남성 성역할 갈등과 우울의 이중매개효과(95% CI .006-.049)와 수치심과 우울의 이중매개효과(95% CI .002-.053)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마지막으로,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남성 성역할 갈등, 수치심, 우울의 다중매개효과 역시 유의하였다(95% CI .003-.025). 즉, 또래괴롭힘 피해를 많이 경험한 남자 중학생은 자신이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성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란 심리적 갈등을 높게 경험하며, 이에 따라 증대된 수치심은 우울의 증가와 연합되어, 결국 반응적 공격성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논 의

자의식적 정서가 증가하며 또래와 맺는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는 청소년기(Cunan et al., 2012)에 또래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청소년으로 하여금 다양한 심리사회적 위험을 경험케 한다(Chan et al, 2018; Eastman et al., 2018). 특히 강하고 지배적인 남성이 되어야 한다는 성역할 사회화를 경험하는 남자 청소년에게 있어(정혜정 외, 2009), 또래괴롭힘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내재화된 남성 성역할에 부합하지 않는, 스트레스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또한 또래괴롭힘 피해로 인한 남성 성역할 갈등과 부적 정서의 증가는 반응적 공격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또래괴롭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김예성, 김광혁, 2008)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본 연구는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간의 구체적 기제를 먼저 확인하고자 하였다. 청소년기는 성역할 분화가 가속화되며(Hill & Lynch, 1983), 특히, 중학생 시기는 또래괴롭힘 피해경험 또한 두드러지므로(Nansel et al., 2001), 본 연구는 남자 중학생을 대상으로 이러한 관계를 살펴보았다.

연구모형 분석 결과, 좌절-공격성 가설(Berkowitz, 1989)이 제안하듯이, 또래들로부터 거부되고 괴롭힘을 당하는 좌절 경험은 수치심과 우울 등 불쾌한 정서와 관련된 연결망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 연구에서 또래괴롭힘 피해 수준이 증가할수록 남학생들은 우울보다는 수치심을 더 강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치심과 반응적 공격성의 연결은 유의하지 않았는데, 수치심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이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Gilbert(1997)는 사회적 지위를 상실할 것에 대한 위협의 결과로 수치심이 발생하며, 수치심에 대처하는 전략은 개인의 학습 경험이나 생리적 상태, 상황적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상실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 친사회적인 방법을 사용하거나 반대로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오히려 낮아진 지위를 받아들이고 그에 순응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더 이상 수치심을 느끼지 않기 위해 사회적 상황 자체를 회피하거나,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자신이나 타인을 향해 공격행동을 할 수도 있다(Schoenleber & Berenbaum, 2012). 즉, 수치심 이후의 반응양상이 이처럼 다양하기 때문에 수치심과 반응적 공격성 간의 경로는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고 판단된다. 결국 본 연구에서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간 관계에서 수치심의 매개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한편,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은 남자 중학생의 우울을 증가시켰고, 우울은 반응적 공격성 증가를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우울의 증가와 연합되었던 많은 선행연구(예, Garnefski & Kraaij, 2014; Hamilton et al., 2016; Sweeting et al., 2006)와 일치하며, 우울과 공격성, 특히 반응적 공격성의 정적 관계를 보인 연구들(예, 김예성, 김광혁, 2008; Vitaro, Brendgen & Tremblay, 2002)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아, 좌절-공격성 가설을 온전히 지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 연구에서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으로 인해 남학생들이 경험하는 수치심이 우울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나타나면서,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효과가 약화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은 남자 중학생의 성역할 갈등 증가와 연합되었으며, 이는 반응적 공격성 증가를 예측하였다. 즉,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성역할 갈등의 매개효과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성역할 갈등은 전형적인 남성 성역할과 자기 인식 사이에서 괴리를 경험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성에 부합하고자 집착할 때 경험된다(O’Neil, 2008). 또래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남성 성역할 갈등 증가와 연합됨을 보인 본 연구의 결과는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남자 중학생의 남성성을 위협하는 경험임을 의미한다. 또한 피해경험에 의해 증가한 성역할 갈등은 반응적 공격성의 증가를 설명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위태로운 남자다움 패러다임(Vandello & Bosson, 2013)을 뒷받침하는데, 즉,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으로 위협받고 좌절된 자신의 남성성을 재정립하기 위하여, 그에 대한 반응으로 공격적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사회가 요구하고 기대하는 남성 성역할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염려와 갈등이 증가하는 것은 자신이 사회 집단의 규준을 위반했고 스스로가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하게 만들며 자의식적 정서인 수치심 증가와 연합되었다(Gilbert, 2000; Mascolo & Fischer, 1995). 또한 남성 성역할 갈등이 심한 것은 우울의 증가를 유의하게 예측하였는데, 이는 Higgins(1987)의 자기불일치 이론(self-discrepancy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실제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 사이의 불일치는 슬픔, 낙담, 실망 등 우울 정서를 초래하며, 실제적 자기와 당위적 자기 사이의 불일치는 공포나 두려움 등 불안 정서와 관련된다. 어린 시절부터 내재화된 거칠고 강한 남성이라는 성역할 규준과의 괴리는 자기개념에 위협을 가하며(Bem, 1987), 이는 자기 가치감의 저하와 함께 우울을 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많은 것은 남자 중학생의 성역할 갈등에 기여하고, 성역할 갈등이 증가하는 것이 우울 증가로 이어지면서 반응적 공격성에 기여하게 되는 이중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그러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의 관계에서 성역할 갈등과 수치심을 순차적으로 거치는 이중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앞서 수치심과 반응적 공격성 간의 직접 경로가 유의하지 않았던 것과 관련이 있다.

한편, 수치심은 남자 중학생의 우울에 기여하였는데, 이는 수치심이 아동기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초기 성인기 우울 간 관계를 매개하였고(Strøm et al., 2018),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두 번째 시점의 수치심을 거쳐 세 번째 시점의 우울 증가를 설명하였던 10-13세 대상 종단연구 결과(Irwin et el., 2016)와도 일치한다. 수치심은 사회적 기준과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자신의 부적절감에 초점을 맞추는 자의식적 정서로, 우울을 예측하는 중요 변인으로 알려져 있다(Tangney & Dearing, 2002) 본 연구 결과, 남자 중학생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수치심과 우울을 간접적으로 경유하는 이중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피해경험이 많은 것은 남자 중학생의 수치심 증가와 연합되고, 수치심은 우울 증가와 관련되어, 이는 다시 반응적 공격성 증가와 연합되었다.

마지막으로,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많은 것은 남자 중학생의 성역할 갈등 증가와 연합되고, 자신이 전통적인 남성성에는 맞지 않는다는 걱정과 두려움은 수치심 증가와 함께 우울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결국 이러한 부정적 정서를 해소하기 위한 반응적 공격성의 증가를 설명하였다.

따라서 또래괴롭힘 피해자의 반응적 공격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또래들로부터 반복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남자 중학생들이 힘·성취에 대한 욕구나 자기표현억제 등 성역할 갈등을 어느 정도 경험하고 있는지부터 탐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8세 이상 남성 연구에서 성역할 갈등은 경험적 회피를 거쳐 심리적 안녕감 저하로 이어졌는데(Spendelow & Joubert, 2018), 경험적 회피를 줄이는 것, 즉, 남성성을 지켜야 한다는 압력이나 그렇지 못한 것으로 인한 갈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울이나 불안 등 심리적 어려움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한편, 남성 성역할 갈등이 높은 것은 도움추구 행동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Yousaf, Popat & Hunter, 2015),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를 남성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위협적인 경험으로 여기지 않고 기꺼이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치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O’Neil, 2008), 또래괴롭힘 피해를 경험한 남자 중학생의 상담/치료 참여를 독려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또래괴롭힘 피해경험 및 성역할 갈등으로 인한 수치심과 우울 증가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남성성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비합리적 기대는 인지행동적 치료(CBT)를 통해 점검하여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대체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사고방식의 변화는 부정적 정서를 줄여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Butler, Chapman, Forman & Beck, 2006). 한편, 마음챙김 특질이 잘 발달된 초등학교 3-6학년 아동의 경우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에도 불구하고 우울을 덜 경험했다는 연구결과(Zhou, Liu, Niu, Sun, & Fan, 2017)를 고려할 때, 자신의 경험에 대해 그 가치를 판단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 마음챙김 훈련(Hayes & Feldman, 2004) 또한 부정적 정서의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가해행동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주목하여,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으로 인해 반응적 공격성이 증가하는 구체적 기제를 살펴보았다는 의의를 지닌다. 특히 중학생 중에서도 또래괴롭힘 관련 경험과 성역할 사회화의 압력이 더 많은 남학생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이 또래괴롭힘 피해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성역할 갈등이 어떤 식으로 반응적 공격성에 기여하게 되는지 설명했다는 차별성을 지닌다. 남성 성역할 갈등은 남성성에 대한 집착과 위협에 따라 경험하는 심리적 고통(O’Neil, 1981)으로 남성에게 여러 부적응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예, Moore & Stuart, 2004; Thompkins & Rando, 2003), 또래괴롭힘과 관련하여 연구된 적은 많지 않다. 특히, 청소년기 초기에 성역할 사회화가 가속화되는 만큼(Hill & Lynch, 1983) 남성 성역할 갈등이 청소년의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임에도 또래괴롭힘 분야에서 간과되어 온 변인 중 하나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남성 성역할 갈등이 수치심이나 우울 등 부적 정서의 증가로 이어져 반응적 공격성 증가를 예측하게 된다는 새로운 발견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남자 중학생 피해자에게 개입할 때 필요한 접근에 대해 제시했다는 의의를 지닌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횡단연구였기 때문에 변인 간 인과적 관계를 확증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종단연구를 통해 관계를 재검증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한편, 본 연구의 남자 중학생들은 또래괴롭힘 피해경험(5점 척도 상 M=.31)이나 반응적 공격성 수준(3점 척도 상, M=.43)이 상당히 낮았기 때문에 추후 연구에서는 보다 심각한 수준의 피해나 반응적 공격성을 보이는 표본을 대상으로 연구모형의 타당성을 재검증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자기보고식 설문 방식만을 사용하여 자료를 수집하였기에 사회적 바람직성 문제로 인한 반응 편향이나 공통변량 효과를 피할 수 없으므로, 추후 제3자 평정이나 인터뷰 등의 다른 방식을 함께 고려하여 연구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남성성을 위협하는 또래괴롭힘 피해경험이 어떤 기제로 반응적 공격성 증가에 기여하게 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후속 연구에서는 여자 중학생의 또래괴롭힘 피해경험과 반응적 공격성의 기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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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연구모형

그림 2.

그림 2.
연구모형의 경로계수와 요인부하량***p<.001, **p<.01, *p<.05, 주. 표준화 추정치, 실선: 유의한 경로, 점선: 유의하지 않은 경로

표 1.

측정변인들의 단순상관, 왜도 및 첨도, 평균 및 표준편차(N=46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p<.01, *p<.05,
주. V=또래괴롭힘 피해경험, G=남성 성역할 갈등, S=수치심, D=우울, R=반응적 공격성.
1.V1 1
2.V2 .58** 1
3.G1 .22** .20** 1
4.G2 .20** .15** .58** 1
5.S1 .25** .24** .24** .37** 1
6.S2 .25** .24** .30** .40** .77** 1
7.D1 .23** .23** .36** .43** .51** .49** 1
8.D2 .08 .14** .23** .33** .35** .35** .47** 1
9.D3 .36** .36** .31** .35** .43** .53** .59** .29** 1
10.D4 .25** .24** .36** .49** .46** .45** .77** .46** .53** 1
11.R1 .18** .22** .29** .35** .19** .22** .33** .18** .26** .33** 1
12.R2 .19** .25** .34** .36** .18** .20** .28** .16** .24** .29** .57** 1
13.R3 .09 .14** .34** .32** .16** .20* .31* .18** .21** .34** .52** .46** 1
왜도 2.64 1.89 0.24 0.53 2.17 2.30 1.89 0.58 2.40 1.31 1.14 0.38 0.88
첨도 7.54 3.09 -0.24 -0.28 4.28 4.91 4.02 -0.47 6.94 1.82 1.35 -0.40 0.40
M 0.22 0.42 2.78 2.40 1.29 1.26 1.32 1.90 1.25 1.49 0.31 0.56 0.41
SD 0.43 0.67 0.91 .96 0.53 0.53 0.44 0.82 0.48 0.48 0.31 0.39 0.36

표 2.

부스트래핑 절차를 통한 매개효과 검증결과

독립
변인
매개변인 종속
변인
비표준화계수
(표준화계수)
95% 신뢰구간
하한 상한
주. 피해=또래괴롭힘 피해경험, MGRC=남성 성역할 갈등, 공격성=반응적 공격성.
피해 MGRC 공격성 .112 (.156) .052 .192
피해 수치심 공격성 -.017 (-.024) -.052 .006
피해 우울 공격성 .021 (.029) -.002 .075
피해 MGRC → 수치심 공격성 -.011 (-.015) -.034 .003
피해 MGRC → 우울 공격성 .023 (.032) .006 .049
피해 수치심 → 우울 공격성 .018 (.026) .002 .053
피해 MGRC → 수치심 → 우울 공격성 .011 (.016) .003 .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