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Issue

The Korean Journal of Developmental Psychology - Vol. 33 , No. 1

[ Original Article ]
THE KOREAN JOURNAL OF DEVELOPMENTAL PSYCHOLOGY - Vol. 33, No. 1, pp.37-52
Abbreviation: KJDP
ISSN: 1229-0718 (Print) 2671-6542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15 Mar 2020
Received 15 Jan 2020 Revised 16 Feb 2020 Accepted 27 Feb 2020
DOI: https://doi.org/10.35574/KJDP.2020.3.33.1.37

학교 밖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발달궤적과 성인초기 적응 여부에 따른 차이
최지은1 ; 이지원1 ; 정다빈1 ; 이해나1 ; 김현경2
1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학생
2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Psychosocial trajectories in school dropout adolescents: Differences by emerging adulthood adjustment status
Jieun Choi1 ; Jiwon Lee1 ; Dabin Jeong1 ; Hannah Lee1 ; Hyoun K. Kim2
1Department of Child & Family Studies, Yonsei University/ Student
2Department of Child & Family Studies, Yonsei University/ Professor
Correspondence to : 김현경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E-mail: hyounki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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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1~5차년도 자료를 이용하여 학교 밖 청소년의 초기성인기까지 심리정서, 그리고 사회적 관계의 다양한 하위지표들의 종단적 발달궤적을 알아보고, 이러한 발달궤적이 성인초기(20~24세) 적응 여부에 따라 다른지 분석하였다. 성인초기 적응 여부는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취득하고 동시에 학업, 근로 등을 12개월 지속하였는지 여부로 판단하였다. 분석에는 잠재성장모형과 다집단분석을 적용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청소년기에 학교 중단을 경험한 초기성인 중 40.7%는 본 연구의 기준을 충족한 성인초기 적응 집단으로 나타났다. 둘째, 학교 밖 청소년 전체 분석에서는 이들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회적낙인감, 학력주의 인식, 부모 학대, 비행또래 수준이 청소년기부터 성인초기까지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셋째, 성인초기 적응 여부에 따른 두 집단의 발달궤적을 비교한 결과, 사회적낙인감, 학력주의 인식, 부모 지원, 또래관계의 발달궤적에서 유의한 집단 차이가 나타났다. 본 연구는 초기성인기 성공적으로 적응한 하위집단은 어떠한 발달궤적을 보이는지 실증적으로 규명하였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관점 재정립의 필요성과 이들을 위한 지원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school dropout adolescents’ psychosocial trajectories across adolescence into emerging adulthood and whether these trajectories differed by adjustment status in emerging adulthood, as characterized by attainment of a high-school diploma and involvement in productive activities for the past 12 months. Using five waves’ of the School Dropout Panel data (n=295), latent growth modeling and multigroup analyses were conducted. Overall, the study sample showed significant decreases in perceived social stigma, academic elitism, parental maltreatment, and associations with delinquent peers over time. Additionally, 40.7% of the sample were classified in the positive adjustment group in emerging adulthood. Findings also indicate that the developmental trajectories of perceived social stigma, academic elitism, parental supports, and peer relationships significantly differed by the adjustment status in emerging adulthood. The results highlight that effective programs are needed to help these adolescents by addressing within group variabilities among school dropout adolescents.


Keywords: School dropout adolescents, emerging adulthood adjustment, developmental trajectories, latent growth modeling, multigroup analysis
키워드: 학업중단 청소년, 성인초기 적응, 발달궤적, 잠재성장모형, 다집단분석

학교 밖 청소년이란, 다양한 이유로 학교에 적을 두고 있지 않은 청소년을 의미한다(백혜정, 송미경, 신정민, 2015: 13). 과거에는 학교 중도탈락 청소년, 학업중단 청소년 등의 용어가 혼용되다가 2015년「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시행으로 “학교 밖 청소년”으로 용어가 정리되었다. 과거에는 학교를 그만두면 곧 학업을 중단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학교 밖에서 학업을 지속하거나 일부는 학교로 복귀하기도 한다. 따라서 “학교 밖 청소년”이 다른 용어에 비해 포괄적이면서 가치중립적인 명칭이라고 볼 수 있다(노기호, 2017)1).

국내 학교 중단율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0.8~1.1%로 보고되었는데, 고등학교 중단율은 2015년 1.3%에서 조금씩 증가하여 2018년에는 1.6%로 나타났다(교육부 보도자료, 2019.08.30.). 윤철경, 성윤숙, 최홍일, 김강호(2017)는 주민등록 인구통계의 학령인구 수에서 교육통계연보의 학생 인구수를 제하여 그 격차에 해당하는 37만 여명을 학교 밖 청소년으로 추산하였다. 이들의 발달과 적응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함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는 2013년부터 학교 밖 청소년의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한 패널을 구축하였고, 최근 5차년도까지의 데이터가 공개되었다.

국내 학계에서는 1990년대에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연구들이 본격적으로 발표되기 시작했다. 초기 연구들은 주로 학교 중단의 실태파악, 원인, 지원방안에 집중하였고, 2000년대 초반 연구들은 주로 학교 중단을 설명하는 위험·보호 요인에 초점을 두었으며, 더 최근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심리·사회적 특성 및 적응지원을 위한 연구들이 수행되었다(김범구, 2012; 조성연, 이미리, 박은미, 2009; 조혜영, 2019). 학교 중단 이후 심리·사회적 발달에 관심을 둔 최근 연구들은 심층면담을 통한 질적연구나, 다양한 심리·사회적 요인 간의 횡단적 영향관계를 밝힌 양적연구이다(예, 김범구, 조아미, 2013; 김영희, 최보영, 2015). 이러한 연구에서 주로 다루어진 학교 밖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발달지표는 자아 인식, 우울감, 사회적 낙인감, 학력주의에 대한 인식, 가족관계 및 부모의 지원, 또래관계 등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교 밖 청소년의 낮은 자아존중감은 우울증상을 높였고(김나연, 박동진, 2019), 자아 개념이 명확한 학교 밖 청소년은 심리·사회적 적응을 잘하고 진로 인식이 성숙한 것으로 나타났으며(이현우, 양명숙, 2017; 이화명, 김영미, 2016), 일부는 검정고시, 사회진출을 준비하면서 안정된 자아 인식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보고되었다(김영희, 최보영, 2015). 또한, 학교 밖 청소년들은 정규학교교육을 마친 청소년들보다 후기 청소년기부터 성인 초기에 걸쳐 더 높은 우울증상을 보였고(Liem et al., 2010), 국내연구에서도 이들의 우울감과 불안감이 강조되었다(김영희, 최보영, 2015; 명소연, 조진옥, 2016). 한편, 사회의 부정적 시선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가장 큰 심리적 어려움으로 지적되었는데(최지연, 김현철, 2016), 사회의 차별과 배제를 겪으면서 학력주의를 더욱 느끼게 되고(박종석, 2018), 사회적 낙인감은 자아존중감을 낮추고 우울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나연, 박동진, 2019; 이화명, 김영미, 2016).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는, 가족관계와 부모의 지원이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정규학교교육을 마친 집단과의 비교를 통해 학교 중단을 경험한 집단은 부모의 지원을 적게 받았고, 부모 지원이 정서적 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더 컸다(Liem et al., 2010). 국내 학교 밖 청소년 역시 가족과의 갈등과 가족관계의 붕괴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는데(명소연, 조진옥, 2016), 반대로 가족의 지원은 불안 극복, 대학진학 등에 도움이 되었다(김영희, 최보영, 2015; 박종석, 2018). 한편, 학교 밖 청소년들은 또래와의 소외로 인한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되었고(김영희, 최보영, 2015), 이들은 정규학교교육을 마친 집단보다 또래로부터의 지원 수준이 낮았다(Liem et al., 2010).

이렇게 선행연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의 학교 중단 이후 부정적인 심리·사회적 지표들에 주목한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을 비행청소년이나 고위험집단으로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고(Henry, Knight, & Thornberry, 2012), 국내 초기 연구들도 학교 밖 청소년의 비행과 같은 부적응 결과와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강조하였다(조성연 외, 2009). 하지만 최근 국내 실태를 보면, 학교를 그만 둔 이유 중 출국, 질병, 가사 등 비행과 무관한 이유가 중학교는 72.8%, 고등학교는 27.7%에 해당하며(윤철경 외, 2017), 부모의 경제적 수준에 따른 학교 밖 청소년의 계층화가 지적되기도 하였다(박종석, 2018). 이렇듯 국내 학교 밖 청소년이 이질적인 집단이라는 것은, 이들의 발달과정과 성인기 적응 결과에 있어서도 상당한 편차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기존연구들은 학교 밖 청소년을 세분화하지 않았고, 이들의 긍정적 적응경로에 대한 탐색이 부족했다(조혜영, 2019). 이들의 성인기까지의 종단적인 발달과정을 대규모 표본으로 밝힌 연구도 거의 없다.

한편, 학교 밖 청소년에게 가장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이들이 정규교육체계 밖에서도 적응적이고 독립적인 시민으로 성장하는가 일 것이다. 성공적인 노동시장 진입은 성인기 전환의 주요 지표이다(Kemple & Willner, 2008). 이러한 관점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성인기가 되어 직업을 가지거나, 취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 성인초기에 적절히 적응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안선영, 김희진, 박헌준, 김태령, 2011). 상급학교 진학이나 이를 위한 자격을 취득하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독립적인 시민으로서의 준비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와 같은 학력 중시 사회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조사에 의하면, 국내 20~24세의 80% 이상이 학생이거나 취업한 반면, 고졸 미만인 20~24세는 경제활동을 쉬는 경우가 28.4%였다(윤철경 외, 2017). 최근 일본은 많은 무업(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 NEET) 청소년이 무업 성인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들의 심리·사회적 적응과 국가사회적 손실에 대한 우려가 크다(Toivonen, 2011). 성인기, 특히 성인 초기에 NEET 상태에 있다는 것은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위험 궤적으로의 발달 가능성을 암시하기 때문에(노혜진, 박미희, 이봉준, 박호준, 2018) 학교 밖 청소년의 성인 초기 성공적인 노동시장 진입과 관련된 적응지표를 살펴보는 것은 이들을 위한 지원체제 마련을 위해 중요한 의의가 있다.

일부 선행연구에서 학교 밖 청소년의 노동시장 관련 요인들을 기준으로 유형화를 시도하였다. 예컨대, 김범구와 조아미(2013)는 학교 밖 청소년의 향후 계획을 기준으로 미결정중심형, 미래준비형, 진학준비형으로 유형화하였다. 그런데 1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한 발달단계의 대상이 포함되었고 행위의 실행 및 지속여부는 반영되지 않았다. 윤철경 등(2014; 2017)은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자료를 사용하여 지난 1년 중 1/2 이상 경험을 기준으로 학업형, 직업형, 무업형, 비행형을 구분하고 학업형과 직업형을 긍정적 이행경로로 개념화하였는데, 역시 청소년기와 성인기 응답자를 구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경제활동이 갖는 의미는 다르다. 발달적 관점에서 생물학적 연령은 사회적 경험과 밀접한 중요한 요인으로, 적응지표는 연령에 적합하게 선정해야 한다. 또한, 직업형에 검정고시로 고졸자격을 취득하거나 대졸자로서 직장에 다니는 경우와, 중졸 이하 학력으로 직업적 발전 및 유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 아르바이트 혹은 일용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모든 근로를 긍정적으로 간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특히 한국 사회는 교육수준에 따라 노동시장 근무여건이나 처우의 차이가 크므로(이경상, 조혜영, 2005) 지속적 근로 여부와 더불어 국민 대다수의 교육적 성취에 해당하는 학력의 취득 여부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종합하자면, 학교 밖 청소년의 적응 여부를 구분한 기존 연구들은 일회성 질문을 이용하여 행위의 실제 지속 여부를 반영하지 않거나, 발달적 관점에서 중요한 연령을 고려하지 않거나, 모든 근로를 긍정적으로 간주하였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유형에 대한 실태 파악에 그쳤고, 각 유형의 심리·사회적 특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의 성인초기 적응 여부를 보다 적절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청소년기에 학교 중단을 경험한 이들이 성인초기가 되었을 때, 정규(full-time) 근로를 하고 있거나 대학 진학, 대입 준비, 기술 습득 등 안정적인 직업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와 더불어, 이러한 활동들의 지속 여부도 고려해야 하며, 직업적인 발전 및 유지 가능성과 관련된 고등학교 졸업 자격 취득 여부까지 함께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종단자료를 이용하여 학교 중단을 경험한 이들의 청소년기부터 초기성인기까지 다양한 심리·사회적 발달지표들의 종단적 발달궤적을 알아보고, 이러한 발달궤적이 앞서 논의한 기준을 반영한 성인초기 적응 여부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고자 하였다. 성인초기에 잘 적응하고 있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청소년기 발달궤적이 어떻게 다른지 규명함으로써, 학교 밖 청소년의 적응을 돕기 위한 체계적인 실천방안을 제언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문제 1. 학교 밖 청소년의 청소년기부터 성인초기까지 다양한 심리·사회적 발달지표들의 종단적 발달궤적은 어떠한가?

연구 문제 2. 위의 발달궤적은 성인초기 적응 여부에 따라 어떻게 다른가?


방 법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아동·청소년 데이터 아카이브 웹사이트에서 추출한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 1~5차년도 자료를 이용하였다(https://www.nypi.re.kr/archive).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은 2012년 7월 이후 학교 중단 경험이 있는 청소년 목록을 중·고등학교에서 제공받고, 직업훈련기관, 대안교육기관, 검정고시학원 등에서 추가로 모집한 총 776명을 패널로 구축하였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추적하여 자기보고식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1차년도 대비 2~5차년도의 표본 유지율은 77.2%, 63.7%, 55.0%, 41.0%이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8).

본 연구대상은 5차년도에 20세 이상(20~24세)인 295명이다(여자 138명, 남자 157명). 성인초기 적응 여부를 적절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론에 서술한 바와 같이 근로 혹은 안정적인 직업진출 준비와 더불어, 이러한 활동의 지속 여부, 그리고 직업의 발전 및 유지 가능성과 밀접한 고등학교 졸업 자격 취득 여부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성인초기 적응은 5차년도에 1)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취득하고(81% 해당), 2) 대입 공부, 대학 재학, 기술습득, 자격증 준비, 근로(하루 8시간 이상의 아르바이트 포함) 중 한 가지를 지난 12개월 동안 지속한(46.6% 해당) 경우로 조작화하였다. 최종적으로, 295명 중 1)과 2)를 모두 충족한 성인초기 적응집단은 120명(40.7%)이었고, 175명(59.3%)은 미적응집단으로 분류되었다2). 연구대상의 평균 연령은 17.81세이고 남자가 53%로 여자보다 약간 많았다. 이 밖의 배경변수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표 1에 제시하였다.

표 1. 
1차년도 배경변수에 대한 기술통계분석
변인 전체
(N = 295)
성인초기 적응 집단
(N = 120)
성인초기 미적응 집단
(N = 175)
P 1)
M (SD) / % M (SD) / % M (SD) / %
연령 17.81 (0.97) 18.03 (0.81) 17.65 (1.04) **
성별(여=1,남=0) 0.47 (0.50) 0.56 (0.50) 0.41 (0.49) *
부모 결혼상태 (결혼=1, 그 외=0) 0.44 (0.50) 0.46 (0.50) 0.43 (0.50)
아버지 교육연수(0-18) 12.53 (3.05) 12.90 (2.90) 12.24 (3.14)
어머니 교육연수(0-18) 12.54 (2.91) 13.02 (2.57) 12.20 (3.09) *
가정 경제적수준(1-7) 3.73 (1.15) 3.92 (1.17) 3.59 (1.11) *
부정적 생애사건(0-20)2) 3.13 (2.48) 3.30 (2.41) 3.01 (2.52)
학교 그만둔
이유 (%)
비자발적 13.56 16.67 11.43
목적·계획 있음 21.02 25.00 18.29
목적 없이 불만·부적응 54.92 50.83 57.71
비행 10.51 7.50 12.57
*p<.05. **p<.01. ***p<.001.
주 1) 성인초기 적응 집단과 미적응 집단 간 차이검증 결과임.
2) 20가지의 부정적 생애사건 (예: 부모님의 사망, 별거, 사업실패, 오랜 병상생활, 심한 부부싸움, 부부폭력, 부모로부터 심하게 맞음 등) 경험여부를 합산함.

연구도구
심리정서

1) 자아존중감은 최인재, 모상현, 이선영(2012)이 개발한 5문항 척도로 측정되었다(예: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 우울증상은 한국아동·청소년 패널조사 중1 패널의 2차년도(이경상, 백혜정, 이종원, 김지영, 2011)에 사용된 문항 중 일부인 10문항으로 측정되었다(예: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나 슬퍼하고 우울해한다). 3) 사회적 낙인감은 Harvey(2001)의 낙인 척도를 주금옥(2002)이 번안한 문항 중 8문항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예: 사회는 나를 부정적으로 본다). 4) 학력주의 인식은 한국청소년 패널조사 중2 패널(이경상, 유성렬, 2007)의 5차년도 문항 중 3문항을 학교 밖 청소년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였다(예: 우리 사회는 학력이 높을수록 대우를 받는다).

사회적 낙인감은 2~5차년도에, 나머지 변수들은 1~5차년도에 반복수집되었다. 모든 변수는 4점 리커트 척도로 수집되었다(전혀 그렇지 않다 ~ 매우 그렇다). 차수별 Cronbach’s α는 자아존중감 .81~.87, 우울증상 .86~.90, 사회적 낙인감 .82~.87, 그리고 학력주의 인식이 .64~.75이었다. 차수 간 상관계수는 자아존중감 .39~.60, 우울증상 .40~.65, 사회적 낙인감 .32~.54, 그리고 학력주의 인식이 .23~.51이었다.

사회적 관계

1) 부모의 경제적·정서적 지원은 최인재 외(2012)의 8문항을 수정하여 측정하였다(예: 부모님은 나를 잘 알고 이해해 주신다). 2) 부모 방임은 허묘연(2000)의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양육행동 척도 중 5문항으로 측정하였다(예: 부모님은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관심이 없으시다). 3) 부모 학대는 한국아동·청소년 패널조사 중1 패널 3차년도(이경상 외, 2012)에 사용된 신체적·정서적 학대에 관한 4문항을 수정하여 측정하였다(예: 부모님은 나에게 심한 말이나 욕을 많이 하신다). 4) 또래관계는 한국아동·청소년 패널조사 중1 패널 3차년도(이경상 외, 2012)에 사용한 3문항으로 측정하였다(예: 내 친구들은 나를 잘 이해해 준다). 5) 비행또래는 전영실, 신동준(2012)의 3문항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예: 내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을 잘 괴롭힌다).

모든 변수는 1~5차년도에 반복측정되었고, 4점 리커트 척도로 수집되었다(전혀 그렇지 않다 ~ 매우 그렇다). 차수별 Cronbach’s α는 부모 지원 .84~ .90, 방임 .68~.77, 학대 .88~.93, 또래관계 .82~.87, 그리고 비행또래 .86~.92이었다. 차수 간 상관계수는 부모 지원 .34~.64, 방임 .27~.54, 학대 .31~.57, 또래관계 .38~.59, 그리고 비행또래는 .20~.46이었다.

자료분석

SPSS 25를 이용하여 연구대상 전체와 성인초기 적응 여부에 따른 집단별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문제 1 분석에는 Mplus 8(Muthén & Muthén. 1998-2017)을 이용하여 전체 연구대상으로 발달지표별로 잠재성장모형(Latent growth modeling)을 적용하였다. 우선, 초기값(intercept) 요인에 대한 각 차수의 요인계수를 1로 고정하고, 변화율(slope) 요인에 대한 요인계수는 가장 이른 차수에 중심화하여 0, 1, 2 순서로 고정한 선형모델을 적합 시킨 뒤, 적합도를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RMSEA) 0.06 이하, Comparative Fit Index(CFI)와 Tucker-Lewis Index(TLI)는 0.95 이상 여부로 판단하였다(Hu & Bentler, 1999). 선형모델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유사선형모델(linear spline model; Graham, Kim, & Fisher, 2012)을 적용하였다. 유사선형모델은 변화율 요인의 요인계수 중 일부를 고정하지 않고 자유추정함으로써 발달궤적의 비선형성을 보완할 수 있다(Stoolmiller, 1995).

연구문제 2인 성인초기 적응 여부에 따른 발달궤적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다집단분석(multigroup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성인초기 적응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5차년도 기준,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취득하고 대입 공부, 대학 재학, 기술습득, 근로 중 한 가지를 지난 12개월 동안 지속하였는지로 판단하였다. 우선 발달지표별로 적합한 다집단 최종모델을 도출한 뒤에, 자유추정모델과 두 집단의 초기값과 변화율의 평균과 분산을 같게 제약한 모델의 X2 차이를 비교하여 두 집단의 발달궤적이 유의하게 다른지를 사후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완전정보최대우도법(Full Information Maximum Likelihood)을 적용하여 결측값이 존재하더라도 신뢰도가 높은 추정치를 제공하고자 하였다(Enders & Bandalos, 2001). 연구대상의 관찰항목 내 결측률은 6.1% 이하로 미미하였으나, 대상의 특성상 1차년도 대비 5차년도에 41%가 탈락되었기 때문에 선택적 탈락(selective attrition)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5차년도까지 남아있는 사례와 중도탈락 사례 간의 1차년도 다양한 특성들의 차이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1차년도의 연령, 성별, 부모 결혼상태, 아버지와 어머니 교육연수, 가정 경제적 수준, 부정적 생애사건, 그리고 학업중단 이유(어쩔 수 없거나 목적 있어서 vs. 목적 없이 불만, 부적응) 가운데 연령, 성별, 아버지 교육연수에서만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5차년도 참여자가 중도탈락자에 비해 어리고, 여자가 많고, 아버지 교육연수가 짧았다. 이러한 결과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집단이 탈락하고 취약하지 않은 집단이 5차년도에 남았다고 보기 어렵고, 선택적 탈락이 제한적일 것임을 의미한다.


결 과
기술통계 결과

표 1은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배경이다. 1차년도 평균 연령은 17.81세이고, 남성이 53%, 여성이 47%였다. 부모의 44%가 결혼한 상태였고 그 외에는 부모의 이혼, 별거, 사별 등을 경험하였다. 아버지와 어머니 교육연수는 모두 약 12.5년이었고 1차년도 때 가정의 경제적 수준을 1~7점으로 측정한 결과, 평균 3.73점이었다. 20가지의 부정적 생애사건 가운데 1차년도에 평균 3.13개를 경험하였다. 학교를 그만 둔 이유를 4가지로 유형화한 결과, 54.92%는 목적 없이 학교에 대한 불만 혹은 부적응으로 인한 중단, 21.02%는 구체적인 목적·계획이 있는 중단, 13.56%는 비자발적(어쩔 수 없는) 중단, 10.51%는 비행과 관련된 중단이었다. 성인초기 적응 집단이 미적응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연령이 높고, 여성이 많았으며, 어머니의 교육연수가 길었고, 경제적 수준이 높았고, 그 외의 특성들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발달궤적 분석을 위한 반복측정된 심리·사회적 발달지표들의 차수별 기술통계결과는 표 2와 같다. 자아존중감은 성인초기 적응 집단이 미적응 집단 보다 높은 상태로 두 집단 모두 약간 증가하였다. 우울증상은 두 집단 모두 2점 초반으로 증가 또는 감소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사회적 낙인감과 학력주의 인식은 두 집단 모두 낮아지는데, 사회적 낙인감은 미적응 집단이 계속해서 더 높고, 학력주의 인식은 3차년도까지는 적응집단이 더 높다가 이후에는 낮아진다. 두 집단 모두 부모 지원과 학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고, 방임은 늘어났다. 또래관계는 두 집단 모두 전체 4점 중 3점 이상으로 높은 편이고, 미적응 집단이 더 낮았다. 비행또래는 두 집단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낮아졌다.

표 2. 
발달궤적 반복측정변수의 평균과 표준편차
변수 전체
(N = 295)
성인초기 적응 집단
(N = 120)
성인초기 미적응 집단
(N = 175)
1차 2차 3차 4차 5차 1차 2차 3차 4차 5차 1차 2차 3차 4차 5차



자아존중감 2.92 2.91 2.90 2.97 2.97 2.97 2.98 2.98 3.03 3.03 2.88 2.86 2.84 2.93 2.92
(0.52) (0.52) (0.51) (0.51) (0.49) (0.51) (0.52) (0.51) (0.48) (0.50) (0.53) (0.51) (0.51) (0.53) (0.48)
우울증상 2.09 2.05 2.10 2.09 2.08 2.09 2.01 2.05 2.06 2.10 2.09 2.08 2.14 2.10 2.07
(0.56) (0.54) (0.55) (0.53) (0.56) (0.53) (0.53) (0.54) (0.49) (0.52) (0.58) (0.54) (0.55) (0.56) (0.59)
사회적낙인감 - 2.09 2.06 1.99 1.98 - 2.06 1.99 1.95 1.94 - 2.11 2.11 2.03 2.02
- (0.47) (0.47) (0.45) (0.44) - (0.48) (0.51) (0.47) (0.47) - (0.46) (0.45) (0.43) (0.43)
학력주의인식 3.02 3.01 2.89 2.83 2.82 3.14 3.02 2.94 2.82 2.81 2.93 3.01 2.85 2.83 2.83
(0.67) (0.67) (0.63) (0.65) (0.55) (0.66) (0.67) (0.58) (0.66) (0.53) (0.66) (0.67) (0.66) (0.65) (0.56)





부모 지원 2.94 2.92 2.85 2.87 2.84 2.95 2.91 2.95 2.93 2.84 2.93 2.93 2.78 2.82 2.83
(0.61) (0.57) (0.58) (0.54) (0.57) (0.65) (0.55) (0.52) (0.53) (0.63) (0.58) (0.58) (0.61) (0.54) (0.53)
부모 방임 1.87 1.85 1.91 1.91 1.93 1.84 1.84 1.88 1.90 1.92 1.89 1.86 1.93 1.91 1.94
(0.58) (0.53) (0.52) (0.56) (0.49) (0.59) (0.51) (0.50) (0.56) (0.49) (0.58) (0.55) (0.53) (0.56) (0.50)
부모 학대 1.79 1.54 1.49 1.45 1.37 1.84 1.53 1.50 1.45 1.39 1.75 1.55 1.49 1.45 1.36
(0.79) (0.68) (0.64) (0.62) (0.54) (0.86) (0.68) (0.65) (0.64) (0.54) (0.73) (0.67) (0.64) (0.62) (0.54)
또래관계 3.11 3.05 3.06 3.13 3.10 3.14 3.16 3.18 3.21 3.14 3.09 2.97 2.98 3.08 3.07
(0.56) (0.63) (0.60) (0.59) (0.57) (0.57) (0.55) (0.56) (0.51) (0.57) (0.55) (0.66) (0.62) (0.63) (0.58)
비행또래 1.64 1.53 1.49 1.42 1.35 1.61 1.46 1.43 1.37 1.39 1.66 1.58 1.53 1.45 1.33
(0.60) (0.60) (0.57) (0.57) (0.51) (0.54) (0.55) (0.58) (0.55) (0.54) (0.65) (0.64) (0.56) (0.58) (0.48)
주: 수치는 평균, 괄호 속 수치는 표준편차임.

학교 밖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발달궤적

발달궤적에 대한 잠재성장모형 결과는 표 3에, 각 모델의 유형과 적합도는 표 4에 제시하였다. 표 3에는 성인초기 적응 여부에 따른 발달궤적의 차이가 유의하지 않은 지표의 경우 전체 연구대상의 결과를, 차이가 유의한 지표의 경우 다집단분석 결과를 제시하였다.

표 3. 
발달궤적에 대한 잠재성장모형 결과
변인 초기값 변화율
평균 분산 평균 분산
심리
정서
자아존중감 전체 2.928*** 0.132*** 0.008 0.000
우울증상 전체 2.077*** 0.151*** 0.001 0.009***
사회적 낙인감 적응 2.056*** 0.191*** -0.053* 0.035*
미적응 2.089*** 0.077*** -0.027* 0.004
학력주의 인식 적응 3.125*** 0.218*** -0.083*** 0.006
미적응 2.916*** 0.123*** -0.024 0.001
사회적
관계
부모 지원 적응 2.911*** 0.170*** 0.005 0.004
미적응 2.931*** 0.099*** -0.037** 0.006
부모 방임 전체 1.862*** 0.196 0.016 0.010
부모 학대 전체 1.790*** 0.430*** -0.104*** 0.021**
또래관계 적응 3.138*** 0.153** 0.022 0.006
미적응 3.091*** 0.288** -0.019 0.013*
비행또래 전체 1.623*** 0.147*** -0.068*** 0.008**
*p<.05. **p<.01. ***p<.001.
주: 비표준화계수임. 성인초기 적응 여부에 따른 집단 차이가 유의하지 않은 경우 전체 연구대상 분석 결과를 제시하였고, 집단 차이가 유의한 경우 다집단분석 결과를 두 줄로 제시함. 이 경우 윗줄은 성인초기 적응집단, 아래줄은 미적응집단을 의미함.

표 4. 
모델 적합도와 집단 차이 검증 결과
전체 모델 다집단 모델
X2(df) RMSEA
(90% C.I.)
CFI TLI 모델 X2(df) RMSEA
(90% C.I.)
CFI TLI 모델 집단차이
적응 미적응 X2(df)



자아존중감 7.155(7) 0.009(0.000-0.072) 1.000 1.000 3,4 15.964(16) 0.000(0.000-0.076) 1.000 1.000 3,4 7.036(4)
우울증상 10.445(10) 0.012(0.000-0.065) 0.999 0.999 선형 17.536(20) 0.000(0.000-0.061) 1.000 1.005 선형 0.831(4)
사회적낙인감 4.374(5) 0.000(0.000-0.075) 1.000 1.003 선형 5.023(8) 0.000(0.000-0.068) 1.000 1.018 5 3 12.190(4)**
학력주의인식 8.537(7) 0.027(0.000-0.080) 0.994 0.992 선형 13.891(14) 0.000(0.000-0.079) 1.000 1.001 선형 2 11.001(4)**





부모 지원 6.182(7) 0.000(0.000-0.066) 1.000 1.002 3 14.981(14) 0.022(0.000-0.084) 0.998 0.997 3,5 9.218(4)+
부모 방임 1.267(4) 0.000(0.000-0.045) 1.000 1.020 3,4, 8.291(12) 0.000(0.000-0.059) 1.000 1.017 3,4 2.307(4)
부모 학대 4.271(5) 0.000(0.000-0.074) 1.000 1.004 2,3,4 9.967(13) 0.000(0.000-0.064) 1.000 1.011 2,3,4 6.404(4)
또래관계 13.188(10) 0.033(0.000-0.075) 0.992 0.992 선형 10.723(13) 0.000(0.000-0.069) 1.000 1.009 5 2,3 11.344(4)**
비행또래 3.131(7) 0.000(0.000-0.036) 1.000 1.021 선형 14.918(16) 0.000(0.000-0.071) 1.000 1.005 선형 3.317(4)
+p<.01. **p<.01.
주: “모델” 열의 숫자는 유사선형모델에서 자유추정한 차수를 의미함. 모든 X2P > .05임.

전체 연구대상을 이용한 잠재성장모형 결과, 모든 변수의 초기값 평균이 유의하였고, 부모 방임을 제외한 변수들의 초기값 분산도 유의하였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우울증상, 사회적 낙인감, 학력주의 인식, 부모 지원, 부모 학대, 또래관계, 그리고 비행또래의 초기 수준에 유의한 개인차가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변화율의 경우 자아존중감, 우울증상, 부모 방임, 또래관계는 변화율이 유의하지 않아, 청소년기부터 성인초기까지 증가 혹은 감소 추세를 보이지 않고 초기 수준이 이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사회적 낙인감, 학력주의 인식, 부모 지원, 부모 학대, 비행또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의한 감소궤적을 보였고, 이러한 변화율의 개인차를 의미하는 분산도 유의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의 성인초기 적응 여부에 따른 심리·사회적 발달궤적의 차이

성인초기 적응 여부를 기준으로 두 집단을 나눈 다집단분석 모델의 유형과 적합도는 표 4에 제시하였다. 발달지표 별로 다집단 최종모델을 도출한 후에 성인초기 적응 여부에 따라 발달궤적(초기값과 변화율의 평균과 분산)이 차이가 있는지 검증한 결과, 사회적 낙인감, 학력주의 인식, 부모 지원, 또래관계의 발달궤적에서 집단 차이가 유의하였다. 구체적인 집단 차이는 다음과 같다.

사회적 낙인감은 두 집단 모두 시간에 따라 감소하였지만, 성인초기 미적응 집단이 적응 집단보다 초기값이 높고 감소폭이 작았으며 변화율의 개인차를 의미하는 분산도 유의하지 않았다. 즉, 미적응 집단은 사회적 낙인감이 청소년기에 더 심했고, 성인기까지 적게 감소하며, 이러한 추세는 유의한 개인차 없이 일반적으로 나타남을 의미한다. 학력주의 인식의 경우, 성인초기 적응 집단이 미적응 집단보다 초기값이 더 높았으나 시간에 따라 유의하게 감소한 반면, 미적응 집단은 증가 혹은 감소 추세 없이 초기 수준이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부모의 지원 수준은 성인기 미적응 집단이 적응 집단보다 초기에 더 높았지만 시간에 따라 유의하게 감소한 반면, 적응 집단은 변화하지 않고 초기 수준이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래관계는 성인초기 적응 집단이 미적응 집단보다 초기에 좋은 상태였고, 시간에 따라 두 집단 모두 유의한 변화 없이 초기 수준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 의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성인초기까지의 긍정적인 발달을 돕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종단자료를 이용하여 이들의 청소년기부터 초기성인기까지 심리정서, 그리고 사회적 관계의 다양한 하위지표들의 종단적 발달궤적을 알아보고, 이러한 발달궤적이 성인초기 적응 여부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적인 우려와 달리 본 연구대상인 청소년기에 학교 중단을 경험한 초기성인 중 40.7%는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취득한 동시에 학업, 근로 등 생산적인 활동을 1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둘째, 학교 밖 청소년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회적 낙인감, 학력주의 인식, 부모의 학대, 비행또래 수준이 청소년기부터 성인 초기에 걸쳐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중단 직후에는 낙인감과 같은 부정적 정서가 강할 수 있으나, 김영희, 최보영(2015)에서 나타났듯이, 이들이 사회진출을 준비하면서 점차 자신감을 갖게 되었을 수 있다. 부모 학대나 비행또래 수준이 낮아지는 것은 성인기로 접어들면서 부모나 또래의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고 독립된 개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학교 중단 경험자를 모두 고위험집단으로 동일시하는 것은 부적절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자아존중감, 우울증상, 부모 방임, 또래관계는 청소년기부터 성인초기까지 증가 혹은 감소 추세를 보이지 않고 이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자아존중감, 우울증상의 경우 초기값의 개인차가 유의하여 초기에 높은 수준인 청소년은 계속해서 높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었고, 학교 밖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우울증상 간의 높은 관련성을 보고한 기존연구를 고려할 때(김나연, 박동진, 2019), 학교 중단 직후 초기 스크리닝에 따른 개입이 요구된다.

셋째, 성인초기 적응 여부에 따른 두 집단의 발달궤적을 비교한 결과, 사회적 낙인감, 학력주의 인식, 부모 지원, 그리고 또래관계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사회적 낙인감은 전체 연구대상에서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집단을 나누자 두 집단 모두 감소하지만 미적응 집단이 청소년기에 사회적 낙인감을 더 보이고 시간에 따른 감소폭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주의 인식은 적응 집단만 감소하였고, 부모 지원은 미적응 집단만 감소하였다. 또래관계는 두 집단 모두 증감없이 적응 집단이 더 좋은 상태가 유지되었다. 즉, 학교 밖 청소년 가운데 청소년기부터 초기성인기까지 사회적 낙인감과 학력주의 인식이 감소하고, 부모로부터의 경제적·정서적 지원 수준이 감소하지 않고, 또래관계가 좋은 상태로 유지되는 이들이 성인초기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학교 밖 청소년이 느끼는 사회적 낙인감과 우리 사회의 학력주의에 대한 비관적인 인식을 줄이고, 부모의 경제적·정서적 지원을 돕고, 좋은 또래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것이 이들의 성인초기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 여전히 학교 밖 청소년을 향한 색안경이 존재하기 때문에(박종석, 2018), 학력주의 인식과 낙인감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요구된다. 최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학력주의를 탈피하고자 출신학교 등의 정보를 적지 않는 블라인드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학교가 아닌 관련 능력을 중시하는 이러한 시도가 보다 확대된다면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한 발달과 적응을 도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의 본 연구결과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관점 재정립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De Witte, Cabus, Thyssen, Groot과 van Den Brink(2013)은 일반적으로 학교만이 성공적인 성인기 전환을 돕는 공식적인 교육이 가능한 자격기관이라고 여기는 경향으로 인해 대부분의 연구가 ‘학교에서 나오는 자체가 문제’라고 보는 시각에서 학교 중단의 결정요인을 밝히고자 하였다고 지적하였다. 학교 중단의 예측요인을 찾거나, 학교 밖 청소년과 재학 청소년의 특성을 비교한 연구들(예: 구본용, 신현숙, 유제민, 2002; Hickman, Bartholomew, Mathwig, & Heinrich, 2008)은 학교 중단 예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나,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연결될 수 있다. 또한 학교 중단은 다른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내생성이 큰 변수이므로 정규학교를 마친 집단과 학교 중단 집단의 단순 비교를 통해 중단으로 인한 결과를 추론하기도 어렵다(De Witte et al., 2013). 더욱이 현대 한국 사회 맥락에서 학교 밖 청소년은 매우 이질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이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간주하기에도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반면에, 본 연구에서는 비교집단을 학교 밖 청소년 내부에 둠으로써 “학교 밖 청소년 중에서 초기성인기 성공적으로 적응한 하위집단은 어떠한 발달궤적을 보이는가”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 중 어떤 대상들이 어떤 이유로 인해 적응하는가를 밝히는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이미 학교 중단을 경험한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과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용어로의 변화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담론이 바뀌고 있는 이 시점에 본 연구와 같은 노력이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는 성인초기 적응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이 과거 청소년기부터 어떤 요인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발달하는지를 탐색적으로 알아보았다. 학교 밖 청소년의 이질적 집단을 조기에 발견하고 각각에 맞는 지원정책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기반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성인초기 적응 결과를 예측하는 모형을 개발하고, 나아가 위험평정 도구(risk assessment tool)나 스크리닝(screening) 도구를 개발하여 학교 밖 청소년들 가운데 우선적 지원이 필요한 하위집단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한국 학교 밖 청소년의 다양한 맥락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국가마다 학교 중단의 발생원인, 정의 등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 정책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 가정의 경제적 문제는 공통된 요인이지만, 미국의 경우 비행 또는 범죄가 학교 밖 청소년의 주요 발생 요인으로 지적된다(Child Trends, 2020, February, 12). 특히 가출 혹은 거리 청소년(homeless youth)의 75%가 학교를 중단했기 때문에 미국의 관련 지원제도는 가출, 거리 청소년에 초점을 둔다(백혜정 외, 2015). 영국은 학업과 근로 모두 하지 않는 무업(NEET) 청소년이 문제가 되어, 안정적인 독립생활 이행을 위한 교육과 정보 제공에 초점을 둔다(백혜정 외, 2015). 일본의 경우 청소년 개인의 사회·정서적 문제로 인한 장기결석과 학교 중단에 주목하여 이들의 학교 복귀를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백혜정 외, 2015). 한국의 경우 학교를 그만 둔 이유 중 건강상 이유나 유학 등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학교를 중단했더라도 대부분이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취득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한국 학교 밖 청소년은 다른 나라와 다르며, 집단 내 이질성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정책을 마련할 때에 염두해야 한다. 우리나라 학교 밖 청소년의 고유 특성에 맞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설정되고, 이들을 지원할 한국형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성인기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청소년들이 어떠한 발달궤적을 갖고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규명하고 나아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나 다음과 같은 제한도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선택적 표본탈락 가능성은 적지만,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집단 특성상 고위험 집단은 처음부터 패널로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구축한 학교 밖 비행청소년에 대한 패널조사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본 연구결과가 국내 학교 밖 청소년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행으로 인해 학교를 떠난 경우는 본 연구대상의 약 10%였는데, 추후연구에서는 이러한 학교 밖 비행 청소년들의 발달궤적과 성인기 적응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자료는 모두 자기보고이므로 추후에는 다양한 수집방식의 자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변수의 발달궤적을 밝히는 데 집중했다면, 후속 연구로 다양한 요인들이 발달궤적에 미치는 영향력, 나아가 이러한 영향이 성인초기 적응 여부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의 적응 집단에서도 상대적인 고위험군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집단 내 이질성을 밝히고자 하는 시도가 계속될 필요가 있다.


Notes
1) 이같은 이유로 본 연구에서는 정규학교를 그만 둔 경험이 있는 청소년을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명명하였고, 학교를 그만두는 행위는 “학교 중단”으로 표현하였다.
2) 5차년도에 보호관찰소, 소년원 등을 경험한 3명은 위 조건에 부합한다고 할지라도 적응한 것으로 보기 어렵고, 별도의 집단으로 구분하기에는 사례 수가 작아 연구대상에서 제외하였다.

Acknowledgments

이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 및 지원방안 연구」 및 「학교 밖 청소년 이행경로에 따른 맞춤형 대책연구」의 데이터를 이용함.

2019년 발달심리학회 학술대회 및 심포지엄에서 포스터 발표한 내용을 수정 보완함.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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